결혼정보회사 첫 만남 실제 후기 꿀팁 (결정사 듀오, 가연, 바로연)

결혼정보회사 첫 만남 후기

안녕하세요. 30대 중반 평범한 남성입니다. 돌이켜 보면, 20대 때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저의 이미지가 썩 좋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나이 먹고 결혼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나는 곳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사회성이 매우 떨어지지만 돈이 많은 남자와 젊지만 자립심이 매우 부족한 여자가 만나는 곳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정말 막연한 생각들이었어요. 주변에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한다는 사람들을 본 적도 없었거든요. 가끔 서핑하다가 결혼정보회사 등급표라는 걸 보면 한심하게 생각했습니다. 30대 초반에는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소개팅 어플을 이용하면서 결혼정보회사의 시스템도 비슷할 것 같다고 유추를 해서 그런 것 같은 느낌이네요. 소개팅 어플과 유사하지만 조금 더 결혼에 초점을 맞췄고 신분 확인이 더 깊게 들어간다는 차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소개팅 어플을 이용한 것에 거부감이 전혀 없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다 말하진 않았습니다. 알게 모르게 소개팅 어플에 아직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을텐데, 굳이 말하고 싶지 않더군요. 결혼정보회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 스스로 가입하고 이용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운 마움은 없습니다. 다만, 굳이 지인들에게 알리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요? 그래서 더 더욱 주변에서 결혼정보회사 이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진짜 후기가 많이 궁금했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제가 쓰게 되었습니다. 가입 후기에 대해서는 몇몇 글을 올렸으니까 참고해주시고, 이번에는 가입하고 첫 만남에 대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듀오, 바로연, 우주메리라는 결혼정보회사에 처음 가입했었고 그 이후에 가연도 가입했습니다. 그 중 한 곳입니다.

어딘지 진짜 궁금하신 분은 댓글 주세요. 남겨드릴게요. 그럴 일도 없지만 혹시라도 분란의 소지가 될까봐 결혼정보회사를 특정하진 않겠습니다.

결혼정보회사 첫 만남

1. 주선 시작

결혼정보회사 가입 미팅 때부터 저는 외모가 1순위라고 얘기했습니다. 다소 스펙이 떨어져도 좋으니 예쁜 분으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을 보여주지 않으시면 가입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주선이 시작되면서 사진도 함께 받았습니다.

시작부터 가입한 게 후회스러웠습니다. 예쁜 분을 소개해주지 않더군요. 이상하게 또 스펙은 다들 좋았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이 아버지가 의사, 오빠가 의사, 본인도 의사였습니다. 저는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이성으로 보이지 않는 외모도 만나기 힘들겠더라고요.

아무튼 가입하고 계속 거절만 하다 보니 슬슬 결혼정보회사 주선 매니저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너무 까탈스러운 것이 아닐까? 어른들이 보는 미의 기준과 내가 보는 기준이 다를텐데, 매니저님께서 저렇게 최선을 다 해주시는데 1번은 만나볼까? 이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미친 생각이었지요. 돈 내고 받는 주선인데, 무슨 말도 안되는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해서 타협을 했습니다.

가입한지 3~4달 정도 지났을 때였습니다. 30대 초반의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는데, 지금까지 받은 사진들 중에서는 가장 나았습니다. 제 기준에서 엄청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그래도 지인이 소개팅해주면 받는 정도로 괜찮은 외모셨습니다. 매니저님께 미안한 마음까지 겸사겸사 해서 주선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주선 해달라고 하면 그 다음 여성 분에게도 물어보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다행히, 그 초등학교 선생님도 주선 받는다고 하셔서 첫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2. 만남 날짜와 장소 – 너무 편한 시스템

서로 만나겠다고 결정한 다음에는 만남 일자와 장소를 정합니다. 매니저님이 양쪽에 만남이 가능한 일자와 장소를 물어봐줍니다. 몇 번의 피드백이 오고 가면서 날짜와 장소가 구체적으로 정해집니다. 그럼 문자로 몇월 몇일에 어디에서 만남 예정이라는 문자가 옵니다.

단순히 날짜를 조율해주는 것이 편한 게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장소를 정해주는 게 너무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지인 소개팅이든 데이팅 어플이든 만나기 전 장소를 잡는 일은 보통 남자의 몫입니다. 저는 남자니깐 지금까지 보통 제가 장소를 정했었습니다. 장소를 정할 때를 떠올려보자면, 첫번째로 저와 상대 이성의 집 또는 직장의 위치를 고려해서 적당한 번화가를 찾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번화가에 갈 만한 음식점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또 서로 자차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한 장소들이 많으니까요. 그 다음은 저와 상대의 입맛을 고려합니다. 양식, 일식, 한식 중 무엇을 좋아하는지. 술은 먹는 지 등입니다. 가끔 이런 걸 찾아볼 때 재밌고 기대되기도 하지만 반복되면 지겹고 귀찮습니다ㅎㅎ 또 첫 만남에 비싼 곳 가게 될 때는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정말 제 이상형과 사귈 수 있다면 돈이 중요하겠습니까. 매번 만나고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남자는 능력, 여자는 외모를 지향하는 소개팅 어플 골드스푼에서는 장소가 항상 핫한 논란거리이기도 합니다. 여자 분들 중에는 카페를 잡는 남자는 믿거라고 하기도 합니다. 믿고 거른다는 말이지요. 첫번째 이유는 첫 만남에도 카페를 갈 정도로 돈 아까워 하는 남자는 싫다는 겁니다. 진짜 돈이 없는 남자일 수도 있고, 돈은 있지만 여자에게 돈을 아끼는 성향의 남자는 싫다는거지요. 두번째 이유는 성의가 없다는 겁니다. 서로 사귀는 사이가 될 수 있는 처음 만남에 카페를 간다는 게 그렇게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몇 몇 여자 분들은 첫 만남에 카페를 가자고 하면, 30~40분 정도만 만나고 그 뒤에는 다른 약속을 잡기도 한다더군요. 상대가 나를 카페 정도로 생각하니, 나도 그 상대를 그 정도로 대한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여자 분들이 카페 잡는 남자를 안 좋게 생각하는 부분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제가 남자라 그런지 카페에 대해 그렇게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또한 그런 여자 분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보통 첫 만남에 카페를 안 잡긴 합니다ㅠㅠ

아무튼 이렇게 논란 거리가 될 정도로 첫 만남의 장소는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장소를 카페로 딱 정해주다니요. 저는 결혼정보회사의 아주 큰 장점이 바로 장소를 정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알아 본 필요도 없고요. 가봤자 커피 2잔 값만 내면 되어서 돈 생각도 안해도 됩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도 듭니다. 결혼정보회사는 남자와 여자를 주선해주는 것으로 이익을 내는 영리기관인데, 아마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데 서로 가장 문제가 없는 장소가 카페니까 그렇게 정해주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입니다. 아주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지인 소개팅이나 소개팅 어플에서도 카페를 잡고 싶은데, 또 욕 먹을까봐 용기는 안나더군요ㅎㅎ

결혼정보회사

3. 만남 당일

만남 전에는 날짜와 장소를 정해주는 문자가 왔는데, 만남 당일에는 상대 이성의 연락처가 문자로 옵니다. 만나는 것 두 당사자이니까 혹시 서로 못 알아볼 수도 있고, 약속이 급하게 취소가 될 수도 있으니까 당연하겠지요. 저는 저녁 7시 만남이었고, 오전 10~11시 쯤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뵙기로 한 xxx입니다. 이따 7시에 xx에서 뵙는 걸로 안내 받았는데, 그 때 뵈면 될까요?” 라고 보냈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이따 xx에서 뵈어요.” 정도로 답변을 받았습니다.

저는 오후 6시 50분 쯤 도착했습니다. 여성 분은 7시 5분 쯔음 도착했습니다. 문자로 미리 5~10분 쯤 늦는다고 죄송하다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퇴근하고 만나는 것이니 그럴 수 있지요.

첫 인상은 아주 평범했습니다ㅎㅎ 실물보다는 사진이 조금 더 낫더군요. 실물이 더 나으셨다면 좋았을텐데요ㅠㅠ 결혼정보회사 만남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지인 소개팅과 비슷했습니다. 서로 무슨 일 하는지 물어보고, 가족 관계, 취미 등등 얘기했습니다.

다른 점은 결혼관에 대해 서로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아무래도 결혼을 목적으로 돈을 내고 만난 것이이다 보니 결혼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인 소개팅이나 데이팅 어플과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여성 분은 앞 서 꽤 많은 남성 분들을 만나셨다고 했는데, 잦은 만남에 지쳐보이셨습니다. 빨리 좋은 남자 만나서 정착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사실 결혼을 하고는 싶지만 급하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제가 가벼운? 캐쥬얼 한 만남?을 추구하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그런 건 아니었는데ㅠㅠ

그렇게 1시간~1시간 반 정도 얘기 나눈 것 같습니다. 보통 지인 소개팅이나 데이팅 어플 만남은 첫 만남을 식사로 잡고 끝나면 카페나 술 한잔 하러가는 코스였는데, 이번에는 카페에서 바로 헤어졌습니다. 그게 더 자연스럽더라고요.

4. 만남 다음날

다음 날에 결혼정보회사 매니저님이 전화옵니다. 잘 만나고 왔는지, 어땠는지 여쭤보십니다. 제가 느낀 바 그대로 말씀드렸습니다. 성격도 좋아 보이고 결혼에 대한 의지다 크신 부분은 좋았습니다만, 실제로 보니 외적인 모습이 제 생각과 달라서 다른 분을 다시 주선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전화를 끊고 다짐했습니다. 돈을 내고 받는 주선인데, 미안함 마음에 주선받지 말자고요. 이성의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드는 분이 나올 때까지 안받겠다고 다짐했습니다.

5. 만남 이후 후기

다짐을 너무 강하게 했나봅니다. 두번째 주선까지 1년이 걸렸습니다ㅎㅎㅎ 중간에 환불을 2번 요구했습니다. 첫번째 환불을 요청하니, 무슨 소리냐고 괜찮은 사람 소개해줄테니 기다리라고 하시더라고요. 요청을 했던 해당 달(월)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이성을 소개해주시긴 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분은 없었지만요. 그리고 두번째 요청 때는 잡지 않으시더군요ㅎㅎ 이 때 결혼정보회사 환불 규정에 대해 알고 그냥 환불하진 않았습니다. 환불해봤자 얼마 나오지더 않더라고요.

덕분에 결혼정보회사의 불합리한 환불 규정에 대해 아주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건 특정 업체만 해당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돈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속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분노하게 만드는 규정입니다. 그래서 가입할 때 환불 규정에 대해서 잘 알고 가입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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